양영희 감독의 영화 속에서 시간은 앞으로도 뒤로도 흘러가면서 섬세한 태피스트리를 짜는 것 같다. 그저 카메라로 찍어놓은 일련의 일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일들과 현재의 모습이 교차되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인물의 인생을 이해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 P209
가족의 세계, 그 세계를 들여다보는 마음. 그들을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을 존중해서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살기보다는 고통스럽지만 마주보기로했던 예술가의 여정이 어쩌면 마무리되고 있는지 모른다. - P110
"저기, 내일 저녁은 제가 알아서 해 먹을게요." - P116
요리를 하다 보면 ‘1인분‘이라는 것은 적잖이 고단하고꽤나 고독하다. 세상의 요리책은 마주 앉은 두 사람, 혹은둘러앉은 네 사람을 위한 요리를 가르쳐준다. - P114
"고독하지 않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조금 기묘한 상태였다. 고독을 잃은 것에 대해, ‘또다시 고독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공포가 늘 따라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런 것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날 정도로 무서워졌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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