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소설을 쓰리라 마음먹었을 즈음에 한소공의 마교사전을 읽었다. 책 속 마교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죽었다‘고 말하는 대신 ‘흩어져버렸다‘고 표현한다. 물과 흙으로,
혹은 바람으로, 구름과 안개와 공기로 흩어져버린 사람들의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소설을 쓰는 건정말로 세상에 흩어진 것들을 모으는 일인 것 같다. 슬프고 무섭고 귀엽고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반들반들 윤이나게 닦고 이어서 엮어본다. 모아서 잇다보면 원래 그 자리에있었던 것처럼 딱 들어맞는 순간이 찾아온다.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처럼.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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