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 P57

안녕하세요. 홍석주입니다.
들어와요. - P59

아, 맞다. 장대리, 아니, 장과장. 우리 그 지난달에 낸 책.
그거 여기 있나? 한번 보여주면 좋을 거 같은데? - P61

대충 짐작하고 있겠지만 편집 일은 교열 일과 많이 다를 겁니다. 우리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봤어요?
본인의 강점이 뭐가 될 거라고 예상합니까? - P63

편집부에서 일을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날 때까지도 석주는교열부로 출근하는 실수를 종종 했다. 이른 아침, 일층 교열부 사무실을 향해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이층 편집부로 발길을 돌리는 식이었다. 소속과 직무가 바뀌었지만 마음의 일부는 여전히 교열부에 남아 있는 듯했다. 그건 석주에게 제대로된 업무가 주어지지 않은 탓인지도 몰랐다. - P67

시간이 더 흐른 뒤, 석주는 그때의 그 감정, 자신보다 사수가 더 또렷하게 느꼈을 당시의 그 마음을 종종 떠올렸다. 그러면 풋내기에 불과했던 자신 안에 미약하게나마 편집자의마음 같은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여•겨졌다. - P76

그해, 석주는 스물여덟 살이었으나 스스로 젊다고 여기지않았다. 차이와 비교에서 비롯된 갈급함이 석주를 한순간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 P85

오래도록 그녀에게 열정은 한순간 사람을 사로잡는 무엇이었다. 그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고,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다. 열정보다 중요한 건 그것을 일깨우고 유지하는 의지라는 것. 그것이 향하는 곳은 따로 있었다는 것. 그 시절, 석주의 열정은사람을 단번에 압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만히 길들이는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일에 집중되고 있었다. - P87

하이쿠에서 딴 이름이네요. 한번 들은 사람은 절대 잊을 수없겠습니다. 선생님. - P91

그러나 그녀가 자각하지 못했던 어떤 애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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