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임이 돌아왔다. 요카타- 하고 기다란 숨을 뽑아내던이름 없는 할머니의 비밀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고양이의 흔적을 포착해냈던 우리 삶의 다정한 투시자. 살을 에는 차가움마저도 귓속말의 온기로 풀어낼 줄 아는 작가는 이제 팬데믹이라는 모진 상황을 통과해 더욱 끈질기게 세상을 바라본다. - P305
고양이에 대한 이 소설의 기초적인 밑그림은 이쯤에서 판가름이 난다. 우리가 믿을 수 있고 믿고 싶어하는 것. 보고 싶고듣고 싶지만 사라졌고, 결코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싶지 않은것. 그래서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광장에 세워둔 그것. 즉, 고양이는 소망의 다른 이름이다. - P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