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랏빛 자카란다가 피고 있었다. - P153
"결국 객사한 거지." 한동안은 길거리에서 죽은 고모를 떠올렸다. 실직한 뒤, 작은 책방에서 에세이 수업을 들을 때 고모 이야기를 썼다. - P157
"이제 돌아오면 너도 제대로 살아야지." - P159
Colina Milagrosa. 기적의 언덕. 검붉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적힌 글자가 어둠속에서 선명하게 떠올랐다. 도전적으로 보이는 글씨였다. 입간판 너머로 이층짜리 회색 건물이 보였다. - P161
"마이라는 아줄레주가 되고 싶어했어요. 주변 성당의 종들이 동시에 울렸다. 어느덧 오후 두시였다.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고 있었다. - P167
"산책할 거죠? 동전을 많이 준비해 가요." - P173
여기 땅이 끝나는 곳, 다시 바다가 시작되는 곳. 저 바다 너머에 또다른 대륙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 P181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기적을 마냥 기다리기에는 인내심이 부족해서, 당장 손에 잡히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좀더 갖기 쉬운 기적을 팔자고 말이죠." - P185
이곳의 기적은 쾌적하고 안전했다. - P189
더이상 그 원에 들어가려 애쓰지 않고 원 밖에서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마치 기적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포획된 먹이처럼 보였다. - P190
"삶을 믿었죠.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빚어낸 결과를, 간혹주어지는 행운과 우연과 운명이 얽혀 일으키는 기적 같은 일을. 불행이 계속되어도 때때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삶을.‘ - P194
*해저로월海低撈月: 바다 밑에서 달을 건져올린다는 뜻으로, 되지도 않을 일을 하며 헛수고만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마작에서는 마지막에 들어온 패로 조합이완성되어 승리했을 때를 일컫는데 그만큼 희박한 확률의 기적을 의미한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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