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들은 유칼립투스 씨앗을 먹고 살았는데그 나무 한 그루도 없잖아요. 나무가 다 죽자코카투는 떠났죠. - P129
주차장 뷰 호텔 방에베개는 왜 이리 많고잠은 또 왜 이리 대성당처럼 멀리 있을까 - P133
눈보라 몰아치던 날이었죠. 광장을 지나가던 당신이 멈춰서서 시계탑의 시간에 손목시계를 맞추는 걸 보았어요. 늦지 않게 기차에 올랐나요? 오래전이었죠. 당신은 어느만큼갔을까요? - P144
요. 터미널에서 포옹하는 이들이 있죠. 마중 나온 사람은 발랄하고 배웅하는 사람은 침울할까요? 인생의 종착역이 죽음은 아니겠죠? 나는 혼자 오가는 게 좋아요. 혼자 깨어나고가만히 혼자 잠드는 데 익숙하죠. - P130
쪼개 놓아도 오이는 오이고 마늘은 다져 놓아도 마늘이에요. 끈이 떨어져도 장갑은 장갑이고 털실이 다 풀려도 스웨터는 스웨터이고 마구 찢어져도 마음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파편은 필연적으로 증식해요. 당신의 손뜨개실력은 별로였던 것 같아요. 나의 시 창작 실력이 그런 것처럼. 기껏 진심 어린 선물이라고 주는데, 받는 사람을 아프게하죠. - P132
당신이 잠시나마 내 노래를 들어 줘서 고마워요. 누군가당신에게 어린아이를 이 세상에 던져 놓고 떠난 거라고 해도, 무책임하다고 해도 그런 말에 상처받지 마세요. 당신의세상은 물결쳐 오는 파도 너머 봄날 같기를. 때때로 그 나라에도 폭풍우 치겠죠. 새들이 당신 머리 위로 날아간다면 내가 보내는 사랑인 줄 아세요. - P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