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첫날의 복도에선 방학 내내 갇혀 있던 먼지 냄새가 난다. 하지만 그 냄새는 아이들의 재깔거림에 맥을 추지못하고 사라져 버린다. 수천 마리 참새 떼가 동시에 지저귀는 것 같은 소리는 먼지뿐 아니라 학교 지붕도 날려 버릴 기세다. - P7

나는 새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전 학교에다 두고 온5년의 추억이 더 그렇게 만들었다. 그때 친구가 되어 준 아이가 소라다. 같은 중학교에 배정된 우리는 운 좋게도 계속해서 같은 반이 되었다. 나는 남매 중 맏이고 소라는 삼남매 중 막내다. - P9

소라는 31번, 나는 32번이 되었다. 2학년 6반 32번. 줄여서 ‘2632‘가 1년 동안 나를 대표할 번호다. 우리는 다시 교실로 들어가 번호 순서대로 자리에 앉았다. 물론 다른 아이들도 소라와 나처럼 키보다는 우정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자리는 처음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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