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었다. 추억 속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현실 속의 내 아버지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내 추억을 희롱했다. 이럴 수는 없었다. 여태 기다렸는데, 이건 부당한 일이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마구 손등으로 닦아내며 나는 방을 나왔다. 내 뒤를 따라 아버지도 허둥지둥 마루로 뛰쳐나왔다.
"어이쿠, 여기가 어디야. 내가 왜 여기에 와있지? 아가씨가 이..
집 주인이요? 그럼 그럼, 밥이나 한술 얻어먹읍시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