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것도, 버린 것도 흔적으로 읽힐 수 있다. 물론 정작본인은 자신이 무엇을 남겼는지 모를 테지만. - P15

아니요. 우아하고 완벽한 글은 없어요. 대신 우아하고 완벽하게 글을 낚을 수는 있죠. 낚시처럼. - P16

말하자면 대나무 숲 같은 것. 대나무에는 이름이 없다.
비밀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비밀에 이름이 생기면 노출되기 마련이다. - P19

내가 이 도시에 온 것은 데이터를 초기화하기 위해서다. 6년 동안 사귀었다가 헤어진 사람과의 추억이 전혀없고, 동이 씨의 부석부석한 얼굴이 보이지 않고, 매일이 삶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찾으려고 발버둥 치는 내가없는 곳. - P22

나와 이름이 같았다. 같은 이름을 만나면 내가 몇 개의 나로 갈라지는 혹은 과거 혹은 미래의 나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의 내가 아니라는것은 확실하지만. - P28

전혜린 좋아해요?
남자가 물었다.
누구요?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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