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쇠퇴하여 애석하게도 선구자의 영광은 다음세대의 거름이 되어 사라진다. 그러나 이 가랑비에흠뻑 젖은 연노랑 버들잎의 사랑스러움은 어떠할까. - P157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떤 힘에 의해 갑자기 붕괴되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발밑의 계곡을 내려다보니 섬뜩할 정도로 깊었다. 뒤를 돌아보자 절벽의 단풍은 비단에 수를 놓은것 같았다. - P140

요새 삼나무 모양이라고 해도 그 뜻이 통하는 경우가 적어졌다. 삼나무 모양이란 우뚝 솟은 삼나무처럼 윗부분은 뾰족하고 아랫부분은 넓게 만들어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는 모양을 일컫는다. - P145

차곡차곡 쌓은 것은세월과 나이뿐인데 그것은 내 의지로 쌓아온 것이아니라는 쓸쓸함이 있다. - P147

작년 8월 12일 사쿠라섬에 갔다. 목적은 단 두 가지, 재와 토석류(石流)를 보고 싶었다. - P150

그런 생각을 하자 괜히 재를 직접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때 정말 매력적인 사진을 보았다. 나무도 풀도인가(家)도 없고 휑하니 넓은, 묘한 적막감이 감도는 장소에 남자가 홀로 우산을 쓴 채 서 있는 사진이었다. 비가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재를 우산으로 막는 광경을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자 직접가서 봐야만 수긍할 수 있을 듯싶었다.
토시라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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