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 삼나무는 대체로 줄기 표면이 울룩불룩, 울퉁불퉁하지만 조몬 삼나무는 그 경향이 특히 심해서 줄기 전체가 크고 작은 혹들로 잔뜩 뒤덮여 있다. - P88
그런데 조몬 삼나무를 직접 보면 그 상식을 초원하는 장수를 수긍할 수 있다. 나무 형태도 이상하고 충격적이며, 수령도 섬뜩한 박력으로 다가온다. - P89
. 접하기 어려운 삼나무를 만나면서 첫번째는 나쁘게 봤지만 두 번째는 좋게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안도했다. 조몬 삼나무는 역시 최고 중의 최고로 매우 수려한 풍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풍치면에서는 대왕삼나무에 밀린다. - P91
삼나무에 대해 배운 적이 없거니와 다른 곳의 삼나무를 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지식과 경험이 없는이에게 남은 방법은 몸으로 부딪치는 길뿐이다. - P93
그런데 이 부족함이 성장에 또 큰 도움이 된다. 영양이 부족하면 온갖 질병의 근원인 나쁜 균이 살지못한다. 영양이 부족한 대신 병균도 없이 청결하고, 삶이 가난해도 굳세게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귀가 따끔거린다. 아무튼 야쿠 삼나무는 풍족한환경에서 자란 나무는 아니라고 한다. - P95
종이 다르냐고 물어보자, 그런 애교 있는 녀석도 있다는 대답이 웃음과 함께 돌아왔다. - P97
그러나 밑동 주변을 보면, 수분을 잃고오그라든 자그만 껍질 조각들이 살그머니 먼지로변하려 하고 있어 애처롭다. 역할을 마친 후의 모습에는 미추를 넘어 마음 끌리는 매력이 있다. - P105
가을에는 저 상태에 화려한 의상을 걸칠 정도이니 알몸에 품격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알몸도 화려해 미적 감각이 좋은 나무였다. - P115
여기서 말하는 나무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나무가 아니라 잘려서 목재로 쓰이는 나무를가리킨다. 나무는 나무로서의 생명과 목재로서의 생명이 있는데 나무일 때가 첫 번째 생이라면 목재가된 후에는 두 번째 생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 P118
그런데 좀 더 다른 표현은 없어요? ‘나무가 죽은것‘이란 표현은 왠지 유치해요." "음.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 말이 제일 정확한 것같거든." 딱 부러진 대답이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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