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요?
지수는 그 표현이 좀 어색하게 다가왔지만 순순히 고개를끄덕였다. 며칠째 잠을 설친데다 오늘도 새벽에 겨우 눈을 붙여 몇 시간 못 잔 상태였다. - P263

그러곤 지수 눈에 어린 불신을 의식한 듯 한마디 덧붙였다.
-저 이거 오년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 P264

지수는 그곳이 어디든 자신이 머물다 떠난 자리가 늘 단정하고 깨끗하길 바랐다. - P269

-확정일자는 자정 이후 효력이 생기는 반면 근저당권 설정은 등기를 접수한 순간 바로 적용돼서요. 아무래도 임대인이 그걸 알고 두 분 입주일에 대출을 받은 것 같습니다. - P269

-세탁물 넣기 전에 주머니 꼭 확인하라고 내가 몇 번을 말해. 그게 그렇게 어려워? 나한테 겨우 그 정도도 못해줘?
그러곤 그대로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 P271

지수는 천장 속 어둠을 응시했다. 십자 철골이 마치 ‘땀 흘리는 십자가, 온몸에 고름이 맺힌 십자가‘처럼 보였다. 준오가지수를 걱정스레 쳐다봤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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