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니좋은 것도 있다
사랑했지만 죽은 강아지가 목걸이 방울 소리 내며저승의 문턱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네가 믿고있듯이 - P19
네게서 쏟아져 나온 작별의 말도 그랬을 거야하루아침에 생겨난 마음은 아니었겠지 - P21
맞은편 복도로 햇살이 파도처럼 밀려오죠나는 밤새 책상을 부여잡고 표류한 셈이죠 그게 제 역할 같아요나는 어떤 게 명작인 줄 몰라요 맥베스 세트장에서 내게말했죠 그래도 너는 순정을 가졌잖니 대표님 순정부품 같은말씀 마세요 너무 비싸거든요 눈을 뜨면 나는 조그마한 구역의 무대 뒤에서 뜨거운 조명을 만지고 있습니다 - P24
빗소리를 재현하면 음악이 되겠지만공기 중에 뒤섞인 어둠을 복제하면 그림이 되겠지만누가 자연과 경쟁하겠는가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