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리 집 곳곳에는 쓰지도 않는 물건들이 구석구석 쌓여 있고 그것들은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언제 한번 날 잡아서 확 뒤집어엎어야지, 라고 생각만 할 뿐게으른 내 몸뚱이는 도무지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 P103
살림은 끝이 없다. 끝이 없는 도돌이표다. 오늘 깨끗이 청소하고 빨아도 내일이면 다시 더러워진다. 아무리정성껏 만든 요리도 결국 변기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 P106
돌봐야 할 것은 최소한으로, 시간은 넉넉하게. 일단은나의 가사 시스템의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뭐든 더 많이가지라는, 무조건 빠른 게 최고라는 이 세상의 부추김과는 다른 쪽을 향해보려 한다. 세상의 룰은 세상이 정하겠지만 내 살림의 룰 정도는 내가 정할 수 있다. 사실상 그게살림의 가장 멋진 점이다. - P107
사실 그만 원은 오늘 내가 쓴 돈 전부다. 그 돈은 많은돈일까? 아니면 적은 돈일까?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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