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가만 보자. 나는 여기에서 이렇게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부모이기에 그 애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애들을 오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 P806
수능 시험 날 늦잠을 잔 아이에게는 과연 어떤 미래가펼쳐질까?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늘 뉴스를 보며혀만 찼을 뿐, 그 아이들이 어떤 어른이 되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나는 모른다. - P88
사실 매일 두 가지의 일을 하고, 하루 세 끼를 만들어 먹고, 쏟아지는 빨래를 빨고, 쌓이는 먼지며 머리카락을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매일 더러워지는 화장실을 닦으며, 수시로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것도 내게는 힘에 부친다. 나는 슈퍼우먼도 원더우먼도 아니다. - P95
사실 아이들은 매일 라면만 먹어도 불만이 없고(오히려 좋아한다) 남편은 나보다 시력이 나은데도 바닥의 먼지지 않으면를 보지 못한다. 내가 주말마다 이불 커버를 몽땅 벗겨 빨1자들은 아마 1년 내내 그 이불을 그대로 덮고살 것이다. 그들은 그런 상황에 큰 불만이 없다. 하지만나는 불만이 있다. 나는 그렇게는 못 산다. - P96
나는 그 실마리를 일본의 저널리스트 이나가키 에미코의생존형 미니멀리즘에서 찾았다. - P97
내는 생활. 마음에 걸리는 일 없이 개운하게 잠들고 개운하게 깰 수 있는 생활. 그야말로 공기가 통하는 것 같은생활.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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