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새로운 지식이 생산된다. 과학자는 실험을 반복하고,
글쓴이는 쓰기를 반복한다. 프로 운동선수나 세계적인 예술가들은 연습을 거듭한다. 연습을 훈련이라고 하는 이유다.
거듭하는 연습을 훈련이라고 하는데, 이는 몸에 익을 만큼되풀이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위대한 운동선수나 예술가의영광을 보지만, 사실 그들의 영광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연습한 몸의 결과다. - P157

연습이 예술(art, 기술)이다. 공부는 쓰기가 연습이다. - P157

‘다른 이야기‘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 창의적인 이야기는 쓰기의 계속적인 실패를 통한 모색에서만 가능하다. 공부는 하는 것이 아니다. ‘노가다‘, 가되는 것이다. - P159

남자 교수가 주를 이루는 식물분류학계에서 지도 교수님은 딱 둘 있는 여자 교수 중 한 분이셨다. 학부와 석사, 첫번째 박사 과정을 지도 교수님 아래에서 보내지 않았지만 그때도 교수님을 알았다. - P162

이 할아버지 과학자가 평생에 걸쳐 연구를 함께한 모두를 꼼꼼하게 떠올리고 긴 시간을 들여 글을 써 내려갔을 모습을상상하니 무척 뭉클했다. - P173

SNS에 이런 이야기를 풀어놓은 적 있는데, 이에 대해《흰머리 휘날리며》의 저자 김영옥 선생님은 "죽음은 시간과무관한 사건이고, 나이 듦은 철저한 시간의 현상"이라고 정리해 주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나이와 무관하게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해서는 떠올리면서도 점차 진행되는 나이 듦의 시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아직 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겼다. - P185

나는 스쳐 지나가는 낯선 사람의 말 속에서 내가 모두경험할 수 없는 인생사를 듣는다. 그 순간 그들은 오디오 북이 된다. 내게 들어온 이들의 말이 내게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한다. 나의 기억력도 시간이 갈수록 흐릿해질 것이니 기억력이 좋을 때 부지런히 들어 둬야겠다. - P199

누구나 구전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내가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무대는 대체로 택시, 병원, 식당이다.
병원에 입원했거나 가족의 보호자로 온 사람들, 택시 기사들, 식당 주인들이거나 노동자들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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