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병‘ 이야기 - P19
남의 병 이야기를 듣는 것은 싫지 않다. - P19
그중에 자신의 통증과 고통과 불안과 우울을 토로하는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다른 이들의 글에 댓글까지 열심히 남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 P21
글에서도 괴로움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는 통증에서 해방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 같았다. - P21
"많이 힘든가보네, 뭐가 그렇게 힘들어요?" 놀랍게도 그 말에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당황스러웠다. - P26
그러고 나서도 내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내 뇌 속의어떤 부분이 살짝 고장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는 시간이 좀더 걸렸다. 혀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이런저런 곤란을 더 통과해야 했다. - P28
얼마 전 그 1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 치료는 끝이 났다. 의사는 마지막 약 한 달 치를 처방하며 더이상의 진료는 없다고 했다. 나는 집요할 정도로 성실한 환자라서 1년반 동안 한 번도 진료를 빼먹은 적이 없고 한 번도 약 먹는것을 잊은 적이 없다. - P30
이것이 내가 지난 몇 년간 겪은 일의 개략적인 보고다. 아아 피로하다. 병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다. 적어도이 이야기를 공적인 자리에서 다시 말하고 싶지는 않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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