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마치는 그애에게 말했다. 그애가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아 한번 더 말했다.
"어서 나와." - P176

"이 집은 안전하네. 누전 같은 건 걱정 안 해도 되겠다. - P177

"아기 이름이 뭔가요?"
이마치는 겨우 그에게 물었다. - P202

이마치는 다시 계단을 올랐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머니안의 두둑한 돈다발이 느껴졌다. - P204

"누가 이 비슷한 얘길 하던데요. 한물간 여자 배우가 놀라고당황해하는 걸 누가 보고 싶어하느냐고." - P213

"이게 다예요? 아니면 방안에 몇 명 더 있나요?"
"이 집엔 이게 다예요. 일곱 살, 마흔 살, 마흔세 살, 그리고지금 예순 살의 나." - P213

"당신이 원한다고 언제까지나 이 안에서 살아갈 수는 없어요. 생명이 다하면 끝이죠. 죽음으로 모든 게 끝이에요. 알츠하이머는 그전에 당신을 놓아주라는 신호예요. 그냥 놔버려요. 당신이 가진 모든 기억. 당신이 인생이라고 붙들고 있는것들. 별 대단치 않은 실패들, 성공들, 전부 다요" - P228

"모래시계처럼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또 되찾을 겁니다.
다 쏟아져나갔다고 생각할 때 뒤집기만 하면 새로 차오를 거예요." - P235

개인 맞춤에 지속 기간이 짧은 VR 치료는 일명 귀족 치료라고불렸다. 치료가 거듭될수록 인공지능은 학습을 반복해서 진실에 더 가까운 과거를 구현해냈다. 진실은 돈이 많이 들었다. - P236

그렇다고 해도 VR 치료를 중단하는 알츠하이머 환자는없었다. 자신이 누군지를 잊어버리는 쪽과 자신이 누군지를아는 쪽. 어느 쪽이나 지옥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지옥을 선택했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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