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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이 그랬지요? 지나가던 조그만 아이가 예뻐서 머리를쓰다듬어줬더니 갑자기 애가 미쳐서 손을 물고 화장실로 도망갔다고." - P113

내가 본, 그러니까 총체적으로는 읽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것들에 대해 묘사하려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말해야 했어. 능력인지 증상인지 이변인지 하여간 뭔가가 나한테 있다는 걸 알게 된 마당이라 충격, 공포, 전율,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같은 걱정,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 됐나, - P113

"이를테면 그렇다는 건데, 나에 한해서는 그게 정상참작의요건이 되지 않을 것은 염두에 두고 있어요. 다만 그 아이는당사자고, 미쳐서가 아니라 그럴 만해서 그랬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서." - P115

"농담이 얼마나 홍하는지는 말하는 사람의 혓바닥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귀에 달려 있지." - P117

그래서 이듬해 시설에서의 마지막날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그뒤로는 오언을 잊어버렸어. 그의 이름은 네 귀퉁이가닮은 채, 작은 지갑 안에서 몇 개 되지 않는 동전들과 함께 오래도록 뒹굴었지. 비탈을 따라 굴러온 불운의 바위가 내게로곤두박질해서, 뽑아내지는 못하고 깔끄럽기만 한 모래 파편이일상 곳곳에 박혀버린 어느 날에 이르기까지. - P119

이제 아가씨가 동전 지갑에서 네 모서리가 구겨진 보스의명함을 다시 꺼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생략하지는 못하겠네요. 아비가 추레한 몰골과 병든 몸으로 뒤늦게 나타난 것 정도는 웬만큼 예상 범위 내의 일이었는데, 그 아비라는 자가 그동안 번 돈을 모두 해먹으리라는 건 생각 못했답니다. - P129

아가씨에게 존속 상해치사의 죄를 추가하고 싶지는 않으니나는 첫번째를 고르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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