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제일 경치가 좋은 곳이야. 이 아래 우리 집이 보여." - P114
이 마을 전체의 전기를 반세기 이상에 걸쳐서 끊임없이 만들어내다니, 프랜시스는 대단하지?" - P115
"도쿄 사람들은 남이 간섭하는 것을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게이코는 국장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 P117
가즈히코의 일상이 어딘가 일시적이고 덧없게 느껴진다 해도, 그건 게이코의 지금의 일상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말인지모른다. - P119
겨울 동안은 학교 마당에 스케이트 링크가 생겼다. 선생님과학생, 학부모가 총출동해서 교정 주변에 링크 형태로 판자를 두르고, 그 속의 눈을 단단하게 밟아 다지고, 거기에 호스로 물을뿌려서 얼리면 매끄러운 얼음이 모습을 드러냈다. - P121
누가 안내한 것도 아닌데 게이코의 장갑 위에 떨어진 눈은우연찮게 이렇게 긴 시간 응시되지만, 대부분의 결정체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 갑자기 시작된 되돌릴 수 없는 여행의 앞길은불확실하다. 그러나 영구히 착지하지 않는 눈은 한 조각도 없다. 분명한 것은 그 사실뿐이다. - P125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것을 일일이 전부 생각해내서, 하나도 남김없이 당신한테 말해야 해? 지금 여기에 있고, 지금 눈앞에 있고, 옆에 있는 둘이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여서는 왜 안되는데?" - P137
게이코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여전히 게이코의 귀와 눈안쪽에서 눈은 내리고 있었다. - P154
게이코는 미노리카와 씨의 말이 자신의 온몸을 감싸는 것처럼 느꼈다. 차를 운전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흘렀고, 도무지 멈춰지지 않아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자신이울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울고 있는 것처럼 묘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P157
0○ ‘그가 누구지彼‘와 ‘황혼‘은 일본어로 모두 ‘다소카레‘라고 한다. - P166
그 직후였다. 눈앞에 펼쳐진 안치나이 마을 전체가, 몇 초차이의 파도를 보이면서 차례차례 빛을 잃어갔다. 밀밭을 쓸어가는 바람보다 훨씬 더 빨리, 안치나이의 불빛이 전부 사라졌다. 프랜시스가 물에 가라앉은 것이다. 허망한 최후였다. - P188
이 빛이 있는 동안은 절대로 절망할 필요가 없어. 빛에서 오는 음을 듣는 귀를 잃지만 않으면 가즈히코와 나는 살아갈 수있어. 게이코는 그렇게 믿었다. - P1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