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말할 때도 미연은 사람을 계속 보는 버릇이 있다. 그럴 때 그녀의 눈빛은 뭐랄까, 마치 아파트 엘리베이터 같은곳에서 잠시 마주치는, 왜인지 모르게 떨리고 있는 아이의눈빛 같다. - P9
"응.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다 그런 거 같아. 아픔이 있는데, 그 아픔이 정말로 커. 근데 정말로 큰그 아픔이 티가 안나. 또 통곡해서 울지도 않아." - P15
나중에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노아는 그런 자신의 행동 양식을 ‘액팅아웃‘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게 됐다. 노아는 ‘액팅 아웃‘이란 ‘억압된 감정들이 행동으로 분출되는 방식의 해소‘이며, 자신의경우에는 그게 난잡한 성 행동이 된 거라고 설명했다. - P25
‘하여튼 엄청 예쁜 아이구나‘라고 노아는 생각하면서, 소녀를 향해달리기 시작한다. 밤색 말의 털처럼 윤이 나는 노아의 긴 머리칼이바람에 나부낀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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