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층집에서 강가로 내려가는 도중에 또 하나의 커다란 목조오두막이 있다. 거기에서 강이 흐르는 소리에 섞여 낮고 신음하는 듯한 기계음이 연속해서 들려온다. - P31
"데라토미노 씨 소포입니다." 남자는 소포를 보고, 그러고 나서 게이코를 물끄러미 보았다. 군살 없는 단단한 얼굴에 입과 눈매가 부드럽게 누그러졌다. - P31
우편배달은 하루 단위로 일이 끝난다. 부재중이라 건네지 못한 우편물을 빼고는 갖고 있던 모든 것이 다 상대방에게 건네어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 P35
홋카이도로 이사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엉뚱하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코는 가능한 한 현실적으로 행동하려고 했다. - P37
데라토미노가 무언가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하는 것처럼 멍청한 얼굴이 되었다. 그 얼굴이 마음 약한 커다란 개 같아서 게이코는 처음으로 웃었다. - P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