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용과의 대화는 늘 예측을 벗어났고 때때로 내가 결코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이슈로 확장되곤 했다. - P27
그의 이야기에는 내 안에서는 찾아내기 어려운 서사가 있었다. 문학적 핍진성眞性, verisimilitude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 P27
"파리의 자유를 좋아했어. 그 자유의 공기를. 가식이없고 아름답지. 다들 있는 그대로를 산다고. 그들의 논쟁에놀랐어. 불란서 애들이 그렇게 입술이 얇은 것은 뽀뽀를많이 해서이기도 하고 말을 많이 해서 그런 것도 같아. - P29
나는 인내심이 강한 편인데, 그런 내가싫어졌다.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다. 다른 삶을 찾고 싶었다.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쉬고 싶었다. - P31
픽션을 하면서 논픽션이라는 새로운 길에서도 창작의 길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영화 창작의세계가 대륙처럼 웅장하게 느껴졌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 - P33
다큐멘터리 제작에 있어서의 주인공과 감독의 관계성이라는 테마는 정답 없는 함수처럼 복잡하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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