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엄마만 중학교 안 갔어?""공부는 취미가 없었어." - P15
할아버지에게만은 엄마는 기다리던 봄의 열매였다.예스럽고 촌스러운 이름이어도 엄마 자신에게는 애틋한 이름이었던 것이다. - P14
"사는 거 힘들었어?""힘들어도 할 수 없지 뭐." - P17
중력이 내 몸을 상시 지배하고 있다는 걸 아프고 나서야알았다. 갑자기 불어난 살을 허리가 감당하지 못했다. 수영장에 몸을 띄우면 그제야 안 아팠다. 마음이 아픈 뒤에야 마음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듯, 허리가 멀쩡할 땐 허리가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