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대 중반이었다. 나는 고향의 한 작은 공장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었고, 그해가 가기 전 고향을 영영 등졌다. 공교롭게도 그해 늦여름과 이른 가을의 시간이 지금도생생하고 선명하게 기억나기에, 그때의 이야기를 좀 해보려한다. 나도 슬슬 과거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현재는 고단하고 맹숭맹숭하게 흘러가는 그런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