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이동 후 집에 도착해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은 낯선생명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침에 일어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기분이 묘한 동시에 두려움이 일었다. - P27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여러 차례 겪었음에도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지속하는 것은 그들을 통해 나의동물성을 확인하는 과정일는지 모른다. 긴 시간 속마음을가리고 생활해야 하는 사람의 삶에서 다시금 신체와 본능에서 비롯한 솔직함을 상기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각별한 그들에게서 죽음을 포함한 삶의 많은 것을 오늘도 배워간다. - P30
탄탄하고 반들거리는 김과 따끈한 밥, 꼬들꼬들한 채소의 맛을 동시에 담은 김밥. - P46
-엇을 먹고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하는 고민은 늘 ‘무싶은가‘에 대한 생각까지 나아가게 한다. 먹고 싶은 것은체면과 격식 없이 기분 좋은 ‘온기‘와 ‘인상‘을 남기는 식사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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