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던 과거로부터 우리는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걸까요. 무덤으로부터 도착한 경악스러운 "마지막소원을" 완벽히 배신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 P54

하지만 어떤 때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 내린 선택에 불현듯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그러다 보면 별일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열을내냐는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합니다. - P55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날에는 나라가 망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탄핵심판 선고가 있던 날까지 광장을 메웠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절대 망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다 함께 목격한 것을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뻗어나갈 수 있겠지요. 그것을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 P59

요양원을 청소하며 알게 된 사실: 어떤 사물이든 요양원에서는 다시 주울 수 있다. 설령 그것이 옥색 반지이고, 방금 전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갔을지라도. - P63

종종 굽어 살피시는지.
이곳을, 이 어둑한 곳을. - P64

선물받은 책에는 할머니가 길게 그어놓은 말들이드문드문 있었고, 그건 마치 과도 같았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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