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은 어느새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야 객관적으로 맞는 호칭이긴 했지만 화수는 내키지 않았다. - P37
이제부터 알게 될 이야기는 또 무엇일까. 화수는 저도모르게 서러워져 엄마를 껴안으면서 자신이 물려받은세계가 한 번 더 패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그 순간으로 가고 싶었다. - P41
하지만 서로 맞부딪혔을 때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에 대해서는 역시나 긍정적인평가를 내릴 수 없겠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그저 안으로 쌓아오기만 한사람이 마침내 그걸 발산할 기회를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남자가 오랜 시간 홀로 가꾼 양어장은 그의 내적 풍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요. - P47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옳고 그름을 선명하게 가르던 칼날은 무뎌지기 마련이고, 무엇을 얼마나 베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 P49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진실이 고작 그런 이유로 훼손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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