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번 목적지가 마카오였냐 물으면 그건 핵폐기물 때문이었다. 핵폐기물은 구제 불능 쓰레기 인생을 사는 한 남자의 별명이다. 그는 모든 걸 가진 남자였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아이, 성실한 아내, 자애로운 부모. 그의 유일한 결핍은 책임감이었다. - P73
나는 은연중에 그의 낙원이 궁금했던 것 같다. - P74
또 뭘로 시간을 때울지 고민하다가 호텔들의 장애인 화장실을구경하러 다녔다. 이 화장실 투어가 꽤나 흥미로웠던 게, 특급 호텔마다 콘셉트며 관리 상태가 모두 달랐다. 현란한 로비와 다르게 낙후된 시설과 형편없이 관리되는 장애인 화장실을 볼 때면 그 호텔의 민낯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79
내 일상이 된 어둠이 바다 위로 착륙하고 있었다. 나는 미지근해진 맥주로 누군가의 잭팟을 위해 건배하고 싶어졌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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