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천지 앞에 섰다. 군중의 탄성과 사진 찍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몰려 있는 사람들 틈을 겨우겨우 파고들었다. 활동지원사가 천지를 설명했다. 물빛이 하늘과 똑같은 색이라고, 너무도 푸르러서 하늘과 구분할 수 없다 했다. 나는 그녀의목소리로 풍광을 보았다. 웅장한 산기슭과 깎인 듯한 절벽을 자연과 세월이 만들어 낸 뾰족한 산봉우리들을. - P57
"공공시설을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로 눈을 감고 계단 오르내리기를 시켜야 해요. 이 작은 턱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장애물인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겪어보게 해야 해요." - P59
"아이들이 수면제를 이겼어."그 말을 듣자마자 진심으로 웃음이 터졌다. 여행은 처음부터끝까지 엉망이었다. 그러나 진정한 클라크를 경험했다는 생각은 들었다. - P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