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박명 속 섬세한 야자나무가 주위에 있는 예스러운 건물 못지않게 아름답다. - P96

집에 와서 내 번역이 잃은 것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사실 그 학생의 말은 직역 대 의역 논쟁의 핵심을 건드린 질문이었다. 단어를 고스란히 번역하는 직역이 만드는 특수한 효과를 나처럼 기이하거나 어색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참신하거나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다. 문학성과 광기는 사실 같은 것이니까. - P98

밥짓녁 때 미끈잽 설냥이들젖은덕 빙글러 뚫파내리고보로곱 하나같이 애너린한데헤글픈 돈동이들 꿍얼거렸네. - P109

다. 로만 야콥슨은 옹알이 단계의 아기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어서, 아기가 내는 소리에서는 모국어의 음운체계에 들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언어에서도 보이지 않는 소리의 연쇄가 발견된다고 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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