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도 아까 대기실에 있는 배우 보셨죠? 전 글렀어요. 살찌려면 그분처럼 아예 확쪄야 하는데, 여자 배우중에 제일 답 안 나오는 게 애매한 돼지 같아요." - P25

세번째로 임신했을 때는 태명을 지어주지 않았어요.
또 상처받기 싫어서요. - P31

"......그 말을 들으니 나는 화가 나."
은화가 정면을 주시하며 과장된 어조로 덧붙였다.
"그 여자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 P35

차에서 내린 은화의 희끗한 머리 위로 그보다더 흰 눈이 정직하게 내려앉았다. 아득한 과거가 숨을헐떡이며 달려와 마침내 그녀를 따라잡았다. - P42

‘항시적으로 배우인 사람이 아닌 배우로 사는사람들에 관해 그리는 소설‘이라는 선생님의멋진 요약에 조심스럽게 밑줄을 그어봅니다. - P47

이들에게 오디션은 각각의 배역에 어울리는 인간 내면의 서사즉 서브텍스트를 발견하는 자리였던 셈입니다.
그 서브텍스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격체를 형성하는 것이 아마 무대에 선 배우가 하는 일일테고요. - P49

대단히 차별적이군. 한국은 이런 나라인가.
이런 작은 나라에 갤러리가 딸린 아파트가 있고, 그갤러리에 큐레이터까지 상주해 있다는 것부터 의아했으나 리에게는 내색하지 않았다. - P67

What the..... hell?
도시 전체가 동선이 복잡한 갤러리 같았다. 한군데에정신 팔면 순식간에 다른 길로 접어들었고 그렇게 길을헤매다 보면 삽시간에 풍경이 뒤바뀌어 있었다. - P79

자, 나를 보세요.
미스터 김은 사포처럼 검고 얇은 종이에 밥을 감싼 뒤단번에 삼켰다. 젓가락 대신 손을 사용해 그것을 먹기도했다. - P89

알 수 없습니다.
미스터 김이 한국어로 무어라 웅얼거리며 말을 이었다. 말소리가 뭉개져 명확히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의 묵음을 나는 이렇게 유추해보았다.
하지만 안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겠죠. - P93

나의 대통령입니다!
그의 표정은 단연 오늘 하루 중 가장 밝았다. 말보다마음이 더 앞서는지 흥분된 어조로 존경, 친애 같은 단어를 두서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 P99

이곳은 ‘이승만 광장‘입니다.
아버지에게 사진을 전송한 뒤 메시지를 덧붙였다.
[저 지금 이승만 광장에 있어요. 아주 좋은 사람들과 함께요]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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