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멍을 쑤시다 물쿤 하고 배암을 잡은 늪의 피 같은 물이끼에 햇볕이 따가웠다 - P26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 P27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 P17

흙담벽에 볕이 따사하니아이들은 물코를 흘리며 무감자를 먹었다 - P25

어데서 서러웁게 목탁을 두드리는집이 있다 - P29

아침 볕에 섶구슬이 한가로이 익는 골짝에서 꿩은 울어산울림과 장난을 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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