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주임도 애쓰느라 식사 못했을 텐데 같이 가지 그래. 안내도 해줄겸."팀장의 말에 옥희 씨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 P71
옳은 말씀이었다. 신경을 끈다는 건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관계를 맺지 않으면 내 오감에 걸리는 상대의 모든 것은 무의미한신호에 불과하다. 무의미한 것은 편안한 것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작은 공간에서 일상을 공유해야 할 때 가장 필요한 태도였다. - P73
빨간새는 하, 하고 혀를 찰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갔다 오면 잣방울 하나 주마." -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