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언어로 된 세상을 처음 보여준 아버지께

내가 고래를 아무리 해부해보더라도 피상적인 것이상은 알 수 없다. 고래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고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허먼 멜빌, 「모비 딕] - P9

Whoever hath her wish, thou hast thy Will,
And Will to boot, and Will in overplus;More than enough am I that vex thee still,
To thy sweet will making addition thus.
Wilt thou, whose will is large and spacious,
Not once vouchsafe to hide my will in thine? - P11

돌아버릴 지경으로 지연된 클라이맥스. - P13

번역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흰 고래 같은 텍스트를 만났을 것이다. 잡히지 않는 공허. 포착할 수 없는 의미. 이쪽을 붙들면 저쪽을 놓치고, 저쪽을 잡으면 이쪽이 사라지는단어를, 의미를 고정하는 순간 무수한 틈이 생겨버리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붓질을 더할수록 더럽혀지기만 하는 순백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번역은 얼마나 투명해져야하는가?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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