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그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걷고 있었다. - P109

딸이 그에게 직접 말을 건 것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그는 놀랐다. 스위스에서 재회한 이후에도 아내나 손녀딸을 통해 말을 간접적으로 전했던 아이였다. - P111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 곧 벌어질 사태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경고등처럼 붉게 달아오르던 아이의 통통한두 뺨과 이마 같은 것이 그는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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