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 이름은 민. 가끔 내 성을 붙여 천민이라 부르기도 하던반려견. 첫 책이 나왔을 때 데려온 아이니 15년을 함께 산 셈. 죽음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늙은 태가 났지만 아직 멀었다 믿었다. 자꾸 구석으로 숨어들어 잠만 자는 걸 보면서도 의심하지 않았다. - P9

제발 내가 한 음식을 먹어줘, 응? 간절한 마음으로,
마지막 날의 계란프라이를 비비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었다. - P11

먹어줘서 고마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2021년 3월천운영 - P13

글을 쓰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글이 주는 힘에 대해서도.
내 어깨를 두드려준 누군가의 편지를 생각했다.
내가 계속 소설을 써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준 사람들.

스페인에서 당나귀 인형을 하나 사왔다. - P23

지푸라기 당나귀를 옆에 끼고 당당히 숙소로 돌아왔지만,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지가 않았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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