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될 것 같은데. 난 밭 한가운데 둥둥 떠 있을게. 응원용 풍선처럼. - P266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아까시나무에 묶인 채 여름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유현을보았다. 반투명한 유현의 몸을 통과한 햇빛이 꼭 물결에 비친 빛처럼 그 아래쪽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 P273
그리고 그다음 순간이었다. 옆에서 퐁 하는 소리가난 것은. - P178
그야말로 경쾌하게도, 퐁. 참, 말도 없이 가네요. 혜령 씨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나는 분명들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응 이제 됐어. 하고 낮게 중얼거리는 유현의 목소리를 - P178
둘이서 괜찮은 거 배 터지게 먹으려면 삼십만 원은있어야겠는데. 뭐? 삼십만원? 미쳤네. - P284
아 그냥 다리 자르면 안 되냐. 여기 봐봐. 절대 다리 자르지 말라는데. 통째로 찌라잖아. 왜? 맛이 다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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