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비눗방울 되는 약 먹었어. 나는 꼿꼿한 목을 하고 텔레비전만을 응시했다. 못들은 척하면 안 들은 게 되리라고 믿는 사람처럼. - P239
불퉁거리며 유현의 손을 확 낚아채어 잡았다. 머리위로 들어올려 형광등 불빛에 비추어 보았다. 투명해졌나. - P241
그냥 생각나서 넣었다는 듯 무심히 들어 있던 그게왜 그렇게 맛있던지. 해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택배를 기다리는 재미로 시간을 보냈어. 부담스러우실까 해서 언제 보내 주시는지 여쭤보지도 못하고말야. - P245
우리 아들도 재작년에 비눗방울 약 먹었어요. 먹은지 사나흘쯤 됐지? 그래 보이네. - P251
• 한대 때려 주고 싶은데 터질까 봐 때리지도 못하겠네. 혜령 씨가 말했고 나는 깔깔 웃었다. 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셔서 속이 시원하네요. - P253
말하면서 혜령 씨는 밭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오래 생각한 말을 하는 사람의 말투였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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