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은 저렇게 밝은 것이었다.
저렇게 큰 눈으로 지구를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 P119

비행기가 착륙할 때 보았다.
8천미터 상공에서 잃어버렸던자기 그림자를 활주로에서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 P120

그림자는 땅에 있다.
모든 그림자는 지구에 있다. - P121

한세상 살다가 다른 세상 안으로 들어가기도 어렵다. 지금 여기가 어디의 안인지, 또 어디의 바깥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 P123

바다는 태양이 아니라 지구의 중심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네가 말하는 것은 맞을 뿐만 아니라 옳기까지 하다. - P125

괘종시계 바늘이 9시 근처에서못 올라가는 기색이 보일라치면식구 중에 먼저 본 사람 얼른 일어나까치발을 하고 태엽 끝까지 감아주던그런 시절이 있었다. - P129

죽음을 살려내야 한다.
죽음을 삶 곁으로삶의 안쪽으로 모셔와야 한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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