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가 왜 중앙공원이냐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맨해튼 중앙에 있는 공원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센트럴파크가 계획될 때는 조금 더 동쪽에 치우친 66번가에서 75번가 정도의 위치였고 규모도 훨씬 작았다고 한다. 후에 많은 논의를 거친 끝에 크기도 커지고 위치도 도시 중앙으로 결정되었다. 덕분에 동쪽에서도 서쪽에서도 남쪽에서도 북쪽에서도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모두의 공원이 될 수 있었다. ‘중앙공원‘이라는 명칭은 이 공원의 정체성 그 자체이며 꽤 정확한 번역인 것이다.

베데스다테라스를 지나 서쪽으로 가면 존 레넌이 살던 아파트 더다코타(The Dakota)가 보인다. 그리고 그 앞으로 스트로베리 필즈(Strawberry Fields)가 있다. 존과 요코가 중앙공원을 산책했다면 반드시 지나갔을 법한 위치다. 여기에는 언제나 비틀스 팬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 비틀스의 음악을 연주하고
‘IMAGINE‘이라고 쓰인 모자이크 위에는 존 레넌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 P123

감시하는 사람이 없는 땡땡이란 역시 좀 싱겁다. - P128

재즈는 무규칙적이고 즉흥적이면서 지적이다. 화음과 코드 진행은 늘 우리의 예측을 벗어난다. 자유롭고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한히 확장한다. 이 음악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닮아 있다. 뉴욕에서 재즈가 발전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당연한 인과관계처럼 느껴진다. 지난 세기 내내 7번 애비뉴 한구석 피자집과 세탁소 사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오래된 재즈 클럽의 문을 열고 열다섯 개의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생각한다. 현재의 뉴욕에 사는 나도 지금 재즈 역사의 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증인일지도 모른다고

상대의 모든 면을 나열하고나면 귀납적으로 어렴풋하게나마 감정의 형체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이란 그 대상에대해 조금 더 장황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는 사랑의 가장 사소한 답을 찾아내는 일이다. 나는 지금, 누더기같이 콜라주된 이 모순된 도시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중이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이 리스트를 계속 이어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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