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이제 생명에 관한 비유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다. 내적 깨달음을 얻기는커녕, 더는 우리 주변이나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석할 능력이 없다. 이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형상이기를 그만두었다.우리는 그릇되게 살고 있다. 우리는 죽었다. 그저 오래전에 썩어버린 인식을 갉아먹고 있을 따름이다.* - P30
소설가가 된 이래 처음으로 소설 아닌 글을 책으로묶는다. 소설만 쓰던 사람이 소설 아닌 것을 세상에 내보이려니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를 드러내는 일은 언제나 두려우니까.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또 이렇게책을 묶는 까닭은 손을 내밀면 맞잡아주는 다정한 마음들도 세상엔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 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