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손을 쓰지 않는다. 손이 손을 부르지 않는다. - P95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손이 있었다. 사람과 자연 사이에 손이 있었다. 나와 너 사이에 손이 있었다. - P96
누군가 뺨을 어루만져줄 때온몸의 세포들이 화약처럼 불붙는 이유는상대방이 손으로 어루만지기 때문이다. 머리와 가슴으로가요온몸으로 어루만지기 때문이다. - P98
손이 세상을 바꿔왔듯이손이 다시 세상을 바꿀 것이다. 나는 손이다. 너도 손이다. - P101
헤어질 수 있는 자격은 그때서야 생기는 것이다. 먼 훗날, 아주 먼 곳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렇다고 후회하지도 않으며추억할 수 있는 권한은 그때서야 가지게 되는 것이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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