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병원이 쉬는 어느 날, 양미 대신 지우와 지아에게 점심을 먹이려던 참이었다. 집 앞 수제버거 가게에서 미리 앱으로주문해 둔 것을 찾아오기만 하면 됐으므로 금방 올게, 말하고 잠시 집을 비웠는데 막상 가게에 오니 주문이 많이 밀려 있었다. 예상보다 오래 걸려 돌아왔을 때는 이미 일이 벌어진 뒤였다. - P23
마침내 크로노싱 센터에서 엄마의 크로노스가 완성되었다는 이메일과 함께 짤막한 URL을 보내온 것은, 엄마가 치매 전문 요양원에 입소한 지 삼 개월쯤지난 어느 날의 일이었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