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움직인다. 민심 변화는 ‘유권자 이동성(mobility)‘
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유권자 이동성은 정부에 불만을 느끼는 유권자가 야당 지지로 옮겨가는 정도를 가리킨다. 유권자 이동성이 매우 낮으면 정당은 국민을 무시해도 된다. 낮은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 P55

인간의 정치도 다르지 않다. 정치인과 정당은 연합하는능력이 있어야 집권할 수 있다. 권력을 오래 유지하려면 대중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언제나 그랬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정치인은 소수의 강자가 아니라 다수의 약자를 보살피려 한다. 심지어는 부자와 강자를 위한 정책을 펼 때도 그것이 가난하고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는 연합하는 능력에 대해서만 살피고, 보안관행동이 권력의 향배와 권력자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6장에서 이야기하겠다. - P61

윤석열은 보수와 중도의 연합을 깨뜨리고 보수를 분열시키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통령실과 내각과 정부기관에 극우 성향의 망나니, 무능한 아첨꾼, 정치 검사, 심지어 술친구까지 불러들였다. 대통령실과 정부에서 공직 경력을 부풀린 측근과 전직 검사들을 총선에 내보냈다. 모든 정치연합을 자기손으로 해체하고 보수의 한 축에 불과한 극우와 검찰 세력의수장을 자처한 것이다. 침팬지 알파 메일도 이렇게 하면 권력을 지키지 못한다. 인간의 권력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 P63

정부가 쌍특검법을 거부하기 위해 국무회의를 준비했고민주당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 불참을 결정했던 2024년 1월 2일, 극우 유튜브 방송과 친윤 신문·잡지를 구독하는 일로 소일하던 67세 남자가 부산 가덕도 행사장에서 예리한 양날 칼로 이재명의 목을 찔렀다. 칼날이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갔으면 경동맥이 잘려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정부와 국힘당과 언론은 범인의 신상과 범행 동기를 감추었고, 이재명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을 부당한 특권이라고비난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 P67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정당이 정치의 주체다. 정당이 정책을 만들고 공직 후보를 공천한다. 국회가 중요한 법률안을 의결할 때는 당론으로 찬반을 정한다. 정치인은 대개 정당의 후보로 공직선거에 출마하며 공직자가 되면 당의 강령과정책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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