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깃들어 있는 주제는 난처함이 아니라 소명, 즉 맡은자의 임무 수행에 대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168
거기까지만 생각해야 하고 더 나가지 말아야 한다. 그는 말을 전하는 자이지 말하는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이 자기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지 염려하는 순간, 그는말을 옮기고 전하는 자가 아니라 자기 말을 하는 자가 된다. 전하는 자는 말하는 자가 되려는 유혹을 이겨야 한다. - P169
우주를 집어넣으려면 우주보다 큰 자루가필요하다. 신을 집어넣으려면 신보다 큰 자루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은 없다. 그러니까 집어넣을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 채로 보아야 한다. - P174
예배는 이벤트가 된다. 경이와 신비 대신 형식과 순서와 기능이 중요해진다.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견고한 교리와 세련된 형식을 갖춘 종교는 종교인을 예배라는 이름의 잘 기획된 행사에 참여하는, 동원된 일원으로만든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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