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에 죄의식이 없어지고부터 후환을 근심하는것까지 배부른 수작으로 여겨졌다. 오로지 배고픈 것만이 진실이고 그 밖의 것은 모조리 엄살이요 가짜라고 여겨질 정도로 나는 악에 받쳐 있었다. - P56

반듯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누울 만한 상자를 마련한 강씨는손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늠름해 보였다. 그가 그 나이까지 종사해 온 고무에 비해 나무란 얼마나 교만한 고집쟁이였을까. - P59

전기는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들어온대도 켤 수 없는 암흑세계에서 아무리 세계적인 예술가라도 어떤 공연을 할 수 있을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 P61

끝나기 전에 미리 외면하고 싶은 유치한 무용이었다.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은유나 상징이 전혀 없이 의도만이 하도 뻔뻔스럽게 노출돼 있어 마치 공산주의가 벌거벗고 서 있는 걸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벌거벗은 자가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는 구경꾼이라도 시선을 돌려야지 어쩌겠는가. - P65

나는 씩씩거리며 한바탕 퍼부었다. 생각할수록 분했다.
"너 정말 무슨 일을 당한 건 아니겠지?"
그제야 엄마가 겁먹은 얼굴로 물었다.
"당하긴 무슨 일을 당해요."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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