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자고 함께하는 사랑이 아닌,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함께하자는 사랑에게

백로 지나 9월 중순인데도 한여름처럼 더운나날입니다. 뜨거운 햇살과 더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걸어왔습니다. 사랑하는사람이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 P13

마지막을 생각하면 서둘러 오늘이 그립습니다. 미래의 나 또한 지금을 떠올리기 위해 상상의 힘을 빌리겠지요. - P15

첫 산문집이라는 문을 열고 나갑니다.
새하얀 눈이 내려 발자국을 지워주면 좋겠습니다.
걸어온 방향을 몰라 주저 없이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 P17

고등학교 1학년 때, 헤일밥 혜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갈 예정이라는, 혜성의 꼬리까지 볼 수 있을 거라는 신문 기사를 봤다.
그 기사를 오려서 벽에 붙여두고 그날을 기다렸다. 내 방 창문에 기대어 서서 며칠 동안 혜성을 봤다. 정말 꼬리까지 보였다. - P33

그저 그런 친구로 남을 수 없다는 마음. - P35

그때 너를 봤어. - P35

친구는 이유 없이 새벽을 걸어와 눈부신 아침을 선물합니다.
나는 이유 없이 저녁을 걸어가 어두운 밤을 보여줍니다.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꽃을 선물하면 그저 받고시들어가는 꽃을 가만히 품어봅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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