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벌써 날이 어둑해지고 말았다. - P268

사흘 만에 무화과나무에 물을 주었다 - P269

주워온 천냥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새잎을 내는 동안 병실에 누운 남편도 서서히 달라졌다. - P271

"곧 죽냐고요. 우리."
수화기 저편에서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 P273

정미씨는 이혼 후 느지막이 부동산 중개 자격증을 따서 일을 시작했고 이제는 낯선 집에 발을 들이는 데 익숙해졌다고했다. 그러다보니 사람 표정을 유심히 살피며 요리조리 눈치를 보게 되었다고. 신혼부부를 돌려보내고 나니 윤재의 표정이 아른거렸다고 했다. 맥없어 보여요. 윤재는 얼마 전 직장을•그만두어서 그렇다고 둘러댔다. 학원 일을 했거든요. 그러자정미씨는 한숨을 푹 쉬었다. - P274

"저는 할머니가 생전 술은 입에도 못 대는 줄 알았어요."
"다 할머니 거예요?" - P277

‘쥐‘라고 쓰여 있었다. 그렇지. 얄궂은 애라서 다행이네. 차연은 웃었다. 곧이어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오른쪽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불어왔고 잎사귀들이 슥슥 저마다 속삭이는 소리를 내었다. 쿰쿰한 냄새도 났다. 제라늄이구나. - P281

"이쪽은 카일리 씨."
남자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겸연쩍은 마음에 진짜 이름을말하려고 운을 뗐지만, 할머니가 먼저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 델마라고 해요. 나는 할머니의 손을 맞잡고는 비굴해보일 정도로 상체를 숙여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델마 씨." - P290

생각을 하는 우리가 질릴 만큼 못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진경은 종종 그때의 언니를 회상하곤 했다. 그 말을 하던 승혜언니의 표정은 확신에 차 있었다. 우리가 멋대로 삶을 망치게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확신. 우리에게 언니는 그런 사람이었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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