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은 부쩍 과거에 했던 어리석은 일들이 떠올랐고 그럴때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밥을 먹고 햇볕을 쬐고 텔레비전을 보는 일상만 반복되다보니 자꾸 옛날 생각을 하게 되었다. - P253

"어머. 몇시니."
"빨리 가. 일찍 안 가면 오래 기다린다."
"너는 언제라고?" - P257

내일과 내일모레의 일을 생각하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러다보니 저절로 살아졌지. - P257

결국 버너를 켜고 압력밥솥에 밥을 지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밥솥 추를 보고 있는데 양 겨드랑이 사이로 하얗고 마른두 손이 불쑥 들어왔다. 수진이었다. 수진은 차연의 등에 뺨을댄 채 말했다. 엄마, 우리 다신 마당 있는 곳 살지 말자. 차연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그래 그러자 했다. - P261

"저는 아침에 눈이 안 떠졌어요."
"피곤해서?"
"아니요. 그냥 눈꺼풀이 올라가지 않아요."
"아이고. 다 늙어서 산다구 아등바등 힘들어. 그치?" - P263

"거기 가면 친구도 만나고 노래도 부르고, 시간 가는 줄도모르는데 물건 좀 사는 게 어때서."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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